컴퓨터로 즐기는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중에 안 그런 게임이 어디 있겠냐만, 폐지줍기에 비견될 정도로 지루하고 반복적인 파밍과 현금을 쓰지 않으면 더 이상 게임 진행이 불가능해지는 설계를 참고 참다보니 어느새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하는건지 살기 위해 하는건지 모를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특히 온라인 게임을 즐기다 보면 필연적으로 부딫치게 되는 속칭 ‘정공’들과의 마찰이 정말 신경쓰인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딜표나 아이템 링크를 걸지 않나, 자랑하듯이 혐오발언을 확성기로 막 쏴대질 않나, 기묘한 컨셉을 잡고 게임 하는 사람 눈살을 찌뿌리게 하지 않나...안 그래도 피곤한 게임에 피곤한 유저들까지 겹치니 애정으로 붙잡고 있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이 이유 때문에 던파 계정을 한 번 정리하기도 했었고.
그렇다고 파고들 거리 없는 좀비서바이벌생존배틀로얄LGBT소울라이크복붙짬뽕 패키지 게임에는 신경도 안 쓰인단 말이지요.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대 가면서 게임 하나하나 거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점점 게임과는 멀어지는 인생을 살게 될 지도 모른다.
아....디디알 펌프는 못 끊고 있어서 그럴 일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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