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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3.04 최근 먹은 것들에 대한 정리 포스팅 2

1. 새우상회

 갑자기 연어와 육회가 땡겨서 찾아간 곳. 수원역 로데오거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잘 자리잡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연어 무한리필집이 꽤 많았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 죄다 자취를 감춰버려서 많이 아쉽다. 

 연어와 육회 때문에 찾은 곳이긴 하지만, 오히려 내 입맛을 잡아 끈 건 새우장이었다. 껍질 까는 수고만 좀 덜했으면 리필을 몇 번이고 시켰을텐데 참 아쉽다.

 


2. 지구당 텐동

 말년휴가 나온 아는 동생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간단히 식사할 곳을 찾다가 들어간 곳. 롯데마트 내 푸드코트에 입점해 있어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살짝 아쉬운 점은 텐동 조미액이 부족했다는 것 정도.

 


3. 서울대입구 라이라이켄

 수없이 일본라멘을 먹어왔지만, 이 날 먹어본 라이라이켄의 지로스타일 라멘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비주얼이었다. 산더미같이 쌓인 숙주와 두꺼운 차슈, 수타면같은 굵은 면과 돼지비계가 둥둥 떠다니는 짠 국물, 한 그릇만 먹어도 심혈관계에서 항의전화가 들어올 것만 같은 이 라멘은 내 머릿속의 라멘에 대한 고정관념을 산산조각내기에 충분했다.

 이 날 지로 스타일 라멘이란 물건을 처음 접하고는 어안이 벙벙했었는데, 진짜 지로 라멘 매니아들은 이 정도 되는 물건은 지로가 아니라는 이야기 한다고. 대체 어디까지 가야 지로 흉내를 낼 수 있는건가. 정신이 아득하기만 하다.

 


4. 천희양꼬치

 양꼬치도 은근히 자주 먹게 되는 외식 메뉴 같다. 처음에는 자동으로 돌아가는 양꼬치 굽는 기계가 많이 신기했는데, 요새는 당연한 듯이 기계 위에 꼬치를 올리고 굽게 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니.

 평소에는 양념이 된 양꼬치 위주로 먹었지만, 오늘은 메뉴판에 소금구이 양꼬치가 있어서 한 번 시켜보았다. 결과는 대만족. 평소 먹었던 양념 양꼬치의 향신료 맛 보다는 담백한 육향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안주가 좋으니 술도 한 잔 시키고. 예전에는 고량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몇 번 먹어보니 이만큼 매력있는 술이 없다고 생각한다.

 


5. 미스터피자

 대학생 시절에 대학교 친구들과 가끔 미스터피자를 갔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피자를 테이블마다 시키면 샐러드바를 인원 수 대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던 덕분에 샐러드바로 배를 많이 채우곤 했었다. 세월이 지나 미스터피자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눈 돌아가는 샐러드바를 제공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많이 늘어나고, 기성 피자 프랜차이즈가 몰락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스터피자 샐러드바도 세월 한 구석의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얼마 전 방문한 미스터피자도 그런 흘러간 세월의 분위기가 느껴졌고, 다소 을씨년스러운 점포 분위기와 썰렁하고 단촐한 샐러드바를 보니 왠지 모를 쓸쓸한 느낌을 받았다. 그거와는 별개로 피자 맛은 훌륭했지만 말이다.

 


6. 서기치킨 치킨플래터

 내가 플래터라는 메뉴에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별 거 아닌 음식도 이렇게 쟁반 위에 그럴듯하게 얹어놓으면 꽤 괜찮아 보인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치킨이란 음식도 이렇게 잘 꾸며 놓으니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즐기는 꽤 근사해보이는 만찬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 날 퇴사했다는 해방감 때문이었는지 술을 엄청나게 마셔서 고생을 많이 했다. 술은 적당히 먹자. 적당히...

Posted by RainFo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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