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참치를 제대로 전문점에서 먹어 본 적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해봤자 예전에 학원강사할 때 회식으로 한번, 가족끼리 한두번, 친구들끼리 호기롭게 몇 번 가본게 전부였고. 먹어도 보통 등살 같은 저렴한 부위를 기름장과 김 맛으로 먹었지. 그러다 보니 참치는 비싸기만 하고 맛없는 생선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몇 년 전 회사 그만두면서 찾아간 친척 집에서 오오토로 한점 먹고 그 생각 고쳐먹긴 했지만 여간 비싸야 말이지....

몇 달 전, 최근에 좋은 일이 있어 집 근처 참치집에서 개인 룸 잡고 한잔하면서 참치 코스를 즐긴 적이 있다. 반은 개인적 욕망, 반은 객기로 정한 저녁식사 메뉴였는데, 참치 퀄리티도 괜찮았고 상상 이상으로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서 꽤 기분이 좋더라. 지갑은 좀 아팠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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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제버거가 무진장 땡겨서 집 근처를 헤메다가 찾은 가게.
자칭 수제햄버거집을 가면 으레 속재료에만 잔뜩 힘을 쓴 나머지 빵이 푸석하거나 맛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곳의 햄버거는 겉이 살짝 바삭바삭하고 속은 쫄깃한게 빵만 먹어도 정말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재료도, 직접 튀긴 스테이크 스타일 프렌치프라이도 수준급.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든 건, 햄버거 하나하나에 장인정신과 자신들만의 철학이 듬뿍 담겨있었다는 점이다. 이 동네에서 이런 가게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음에도 방문해 볼 예정.

 

2021.11.09. 확인 결과 폐점하였습니다. 햄버거는 어디 가고 왠 와플집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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