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집들이를 핑계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내 생일 이후로 거의 한 달 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 꽤 반가웠다. 만나자마자 실없는 소리 몇 마디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다가, 목이 칼칼했는지 빨리 술부터 마시자며 근처 고깃집으로 향했다. 술은 항상 그랬듯이 소맥. 나는 전날에 밤새서 일한 휴우증+영 좋지 않은 장 상태 때문에 소맥에서 소주를 빼고(?) 먹었다.
밑반찬이 깔리고 술이 한두잔 들어가면서 이런저런 고충들을 이야기하곤 했다. 오랜만에 만난 학교 동기들 이야기라던가, 직장 이야기, 남 뒷담화(?) 비슷한 이야기까지. 친구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취직하지 못한 내 걱정도 빼놓지 않았고.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참 재미있으면서도 좋은 친구들이다. 카톡방에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싸우기 바쁘면서.
오랜만에 맛보는 바깥음식도 기대했던 수준보다 맛있었다. 손님은 많은데 일손이 부족한 모습이 손님 입장에서도 느껴질 정도였고, 그래서 그런지 서비스가 조금 서투른 모습이었는데, 그 걱정을 뒤엎을 정도로 괜찮았다. 사실 가기로 했던 집은 이곳이 아니었고, 입간판 사진에 낚여서 거의 즉흥적으로 들어온 가게였다. 그 직감이 맞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였으니.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 정말 힘들어도 내일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남아 있는 이유가 이것이 아닐까.
정통집 건대입구점은 2호선 건대입구역 먹자골목에 있습니다. 건대입구역 2번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입니다. 메뉴판 사진을 같이 첨부합니다.
SNS에 해시태그를 걸어 음식 인증샷을 올리면 음료수 또는 볶음밥 1인분을 서비스해 주는 이벤트가 있는데, SNS 목록에 트위터는 없으니(...) 미리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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