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던데.

최근에 어떤 트윗에 반박자료 들고 멘션 달았다가 유치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좀 들었었다.

자기 딴에는 날 화나게 하고 비꼬고 싶어서 써보겠다고 어찌저찌 자신의 안 되는 머리 쥐어짜서 저런 말을 한 것 같긴 한데 솔직히 좀 웃겼다.

그저 웃기기만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어두운 집구석에서 바깥세상과 척을 진 채 핸드폰을 붙잡고 타인에 대한 혐오감만 키워가는 시대의 어둡고 차가운 면을 본 것 같아 참 무서웠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무섭다는 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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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 덕택에 게임에 대한 열의가 팍 식어버린 게 첫째 이유, 정보 공유는 다른 분들이 꾸준히 하고 있는게 두 번째 이유.

크로스비츠 관련 글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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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리듬게임은 근근히 그 생명을 유지하고는 있다. 고인물화가 되어도 유저 풀이 워낙 크기 때문일까, 그게 아니면 작은 유저풀에서 유저들의 지갑을 간신히 쥐어짜면서 버티고 있는 걸까. 어느 쪽이든 리듬게임의 미래가 썩 좋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만 든다.


 비마니 프랜차이즈가 기존의 게임들로 근근히 생명연장만 하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일본의 대형 오락실을 가 봐도 마이마이와 츄니즘 등 세가 프랜차이즈의 리듬게임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한 켠에, 일부 매니아층이 탄탄한 리듬게임을 제외한 비마니 프랜차이즈 리듬게임은 파리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미 코나미는 스스로 게임 회사이기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게임들이 언제 사라지고 재활용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장 산소호흡기 달고 있는 게임 중 뮤제카는 JAEPO에서 비시바시 신작으로 부품이 재활용된 이미지가 공개되어 뭇 리듬게이머를 비탄에 잠기게 만들기도 했다. 매니아층이 빵빵한 비마니 리듬게임 또한 외주와 동인 위주로 업데이트를 굴리고, 그 업데이트마저 없데이트가 되어버리면서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반면에, 지금 잘 나가는 리듬게임이 미래가 밝냐면 그것도 아니다. 과거에는 기성 문화와 엮여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해도 거부감 없는 게임이 리듬게임이었다면, 지금은 흔히 말하는 '오타쿠' 문화의 근원이 리듬게임이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은 머리 수만큼 존재하는 법이기 때문에 어느 문화가 높고 낮음을 가릴 수 없이 모두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겠지만, 문화의 우열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문화적 기반의 한계가 명백하게 좁고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아티스트와 메인스트림 아티스트의 컨텐츠를 가져오는 것보다 제작비를 절감하고 동인아티스트와 동방 어레인지 등등을 넣으면서 특정 문화를 향유하는 집단에게 어필한다면 그 가성비는 이루 말할 것이 없지만, 점점 게임의 시선이 주류와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진다. 점점 유입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거다. 당신이 동방이니 뭐니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펌프 한 판을 하면 위아래와 베토벤바이러스를 고를지 아니면 배드애플을 고를지는 자명하지 않을까. 사람은 익숙함에 이끌리는 법이다. 메슬로우의 욕구위계에서 의식주 다음이 '안전'에 대한 욕구인데, 안전함이란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리듬 게임의 몰락은 기존 리듬게임 유저들의 피로감을 키운 것도 한 몫을 한다. 유입이 거의 끊겨가는 상황에서 게임사는 있는 유저들의 지갑을 최대한 쥐어짜내기 시작했다. 히든곡을 플레이 하기 위해 코인을 있는 대로 꼴아박게 한다던가, 메인 화면 캐릭터를 눈 크고 가슴 큰 캐릭터로 바꾸기 위해 아케이드 게임에 랜덤박스 시스템을 도입한다던가 하는 F2P에서도 넣으면 욕 먹기 딱 좋은 짓만 하고 있다. 유저들은 할 게임이 이것밖에 없으니까 아무튼 돈을 쓰다가, 피로감을 과하게 느끼고 게임에서 손을 턴다. 당장 스팀에서 배틀그라운드를 32000원에 구입하면 추가로 돈을 안 내고도 질리도록 게임을 할 수 있다. 그 돈조차 아까우면 다른 F2P 온라인 게임을 아무거나 잡고 시작해도 아주 싼 값에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물론 아케이드 게임과 컴퓨터 게임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온갖 '가성비'를 따지는 현대사회에서 누가 이런 지적을 안 할까 싶기도.


 이런저런 한탄을 해도 변하질 않을 거고, 나도 변하지 않는 게임에 오백원짜리나 집어넣을 거고, 누군가는 또 게임을 그만두면서 점점 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영 불편해진다. 비주류의 비애라고 생각해야 될까. 장르 자체가 끝장나지는 않겠지만, 아케이드 리듬게임을 박물관에서나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겠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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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신고.

그 외 2017. 6. 24. 04:54

몸 상태도 그닥인데다가 정신상태도 불안정한지라 가끔 극단적인 생각도 하긴 하지만,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알바도 꾸준히 하고 있고, 학교도 한 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이니 나머지 미뤄왔던 일 전부 해결할 예정.

풀리지 않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간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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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및 잡담.

그 외 2017. 1. 29. 02:22

1. 크로스비츠 레브 선라이즈의 두 번째, 그리고 아마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로케테스트가 대전에서 시작되었다. 부천에서의 첫 로케테스트 때와는 다른 미적지근한 반응과 애매한 입지, 그리고 갖가지 좋지 않은 소식 덕분에 팬덤의 분위기던 내 기분이던 최악일로를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일 덕분에 평일에도 주말에도 수도권 언저리에 묶여 떠날 수 없는 나로서는 크로스비츠 레브의 쓸쓸한 퇴장을 지켜 줄 수 없다는 사실이 정말 슬플 뿐이다.


2. 최근에 국내 굴지의 리듬게임 전문 오락실과 인연이 닿아서 야간 밤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이 쪽 일은 한번도 해 보지 않아서 걱정도 조금 됐지만, 이전 근무자 분들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인수인계를 해 주신 덕분에 큰 문제 없이 근무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란세레는 평소대로다. 135곡이 모였는데 전용곡 한 곡조차 없는 상황이 이제는 너무 당연한 듯 느껴질 정도. 남들은 무료만 돌려도 두세곡씩 꼬박꼬박 모아가는데 나는...망일리지만 차곡차곡 쌓아가다가 연말에 과금을 크게 해서 많이 가져갈 운명인가보다. 


4. 한 학년 남았는데 학교와 실습은 정말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나려 한다. 자격증 필수과정 교과목에 청소년지도학과 2년차 교수를 박아넣는, 심지어 평가도 엄청 나빴던 교수를 집어넣는 심보는 무엇일까. 1학년 필수전공을 온리 원어로 진행하질 않나, 불필요한 벌칙성 과제와 욕지거리를 남발하질 않나, 그렇다고 교수로서의 전문성이 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4~5년 지난 NCS를 귀중한 참고자료(웃음)랍시고 나눠주질 않나, 진로상담 때도 아는 건 없는데 윽박지르기만 잘한다고 많은 불만이 나왔다는 모양. 아무튼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전혀 학과의 발전을 볼 수가 없을 것 같다. 어찌되든 빨리 졸업하고 자격증 따고 나와서 연을 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럴 수도 없는 게 현실이고. 실습이야 뭐...아마 작년에 실습했던 곳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평가회의로 들어간 피드백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보고 싶고, 전반기의 프로그램은 어찌 진행되는지 한 기관에서 전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 물론 집에서 가까운 것도 한 몫 하겠지만.


5. 이러던 저러던 2017년이 오긴 왔고, 1월이 지나기도 전에 몇 번 힘든 일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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