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에 아케이드판은 오프라인 패치 이후 카드 이용 불가, 모바일판은 완전 이용불가로 전환 예정.

 신곡 추가가 뜸해지고 캡콤 웹사이트에서도 크로스비츠 프랜차이즈가 빠지는 상황에서 이미 눈치를 챘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게임의 종말을 받아들이는 건 참 힘들다.

 나오키 선생님도 세가로 떠났고, 사이터스 오메가도 개발중지된 마당에 캡콤한테 리듬게임에 대해 뭘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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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 덕택에 게임에 대한 열의가 팍 식어버린 게 첫째 이유, 정보 공유는 다른 분들이 꾸준히 하고 있는게 두 번째 이유.

크로스비츠 관련 글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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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리듬게임은 근근히 그 생명을 유지하고는 있다. 고인물화가 되어도 유저 풀이 워낙 크기 때문일까, 그게 아니면 작은 유저풀에서 유저들의 지갑을 간신히 쥐어짜면서 버티고 있는 걸까. 어느 쪽이든 리듬게임의 미래가 썩 좋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만 든다.


 비마니 프랜차이즈가 기존의 게임들로 근근히 생명연장만 하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일본의 대형 오락실을 가 봐도 마이마이와 츄니즘 등 세가 프랜차이즈의 리듬게임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한 켠에, 일부 매니아층이 탄탄한 리듬게임을 제외한 비마니 프랜차이즈 리듬게임은 파리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미 코나미는 스스로 게임 회사이기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게임들이 언제 사라지고 재활용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장 산소호흡기 달고 있는 게임 중 뮤제카는 JAEPO에서 비시바시 신작으로 부품이 재활용된 이미지가 공개되어 뭇 리듬게이머를 비탄에 잠기게 만들기도 했다. 매니아층이 빵빵한 비마니 리듬게임 또한 외주와 동인 위주로 업데이트를 굴리고, 그 업데이트마저 없데이트가 되어버리면서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반면에, 지금 잘 나가는 리듬게임이 미래가 밝냐면 그것도 아니다. 과거에는 기성 문화와 엮여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해도 거부감 없는 게임이 리듬게임이었다면, 지금은 흔히 말하는 '오타쿠' 문화의 근원이 리듬게임이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은 머리 수만큼 존재하는 법이기 때문에 어느 문화가 높고 낮음을 가릴 수 없이 모두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겠지만, 문화의 우열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문화적 기반의 한계가 명백하게 좁고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아티스트와 메인스트림 아티스트의 컨텐츠를 가져오는 것보다 제작비를 절감하고 동인아티스트와 동방 어레인지 등등을 넣으면서 특정 문화를 향유하는 집단에게 어필한다면 그 가성비는 이루 말할 것이 없지만, 점점 게임의 시선이 주류와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진다. 점점 유입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거다. 당신이 동방이니 뭐니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펌프 한 판을 하면 위아래와 베토벤바이러스를 고를지 아니면 배드애플을 고를지는 자명하지 않을까. 사람은 익숙함에 이끌리는 법이다. 메슬로우의 욕구위계에서 의식주 다음이 '안전'에 대한 욕구인데, 안전함이란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리듬 게임의 몰락은 기존 리듬게임 유저들의 피로감을 키운 것도 한 몫을 한다. 유입이 거의 끊겨가는 상황에서 게임사는 있는 유저들의 지갑을 최대한 쥐어짜내기 시작했다. 히든곡을 플레이 하기 위해 코인을 있는 대로 꼴아박게 한다던가, 메인 화면 캐릭터를 눈 크고 가슴 큰 캐릭터로 바꾸기 위해 아케이드 게임에 랜덤박스 시스템을 도입한다던가 하는 F2P에서도 넣으면 욕 먹기 딱 좋은 짓만 하고 있다. 유저들은 할 게임이 이것밖에 없으니까 아무튼 돈을 쓰다가, 피로감을 과하게 느끼고 게임에서 손을 턴다. 당장 스팀에서 배틀그라운드를 32000원에 구입하면 추가로 돈을 안 내고도 질리도록 게임을 할 수 있다. 그 돈조차 아까우면 다른 F2P 온라인 게임을 아무거나 잡고 시작해도 아주 싼 값에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물론 아케이드 게임과 컴퓨터 게임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온갖 '가성비'를 따지는 현대사회에서 누가 이런 지적을 안 할까 싶기도.


 이런저런 한탄을 해도 변하질 않을 거고, 나도 변하지 않는 게임에 오백원짜리나 집어넣을 거고, 누군가는 또 게임을 그만두면서 점점 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영 불편해진다. 비주류의 비애라고 생각해야 될까. 장르 자체가 끝장나지는 않겠지만, 아케이드 리듬게임을 박물관에서나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겠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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