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 자유여행을 다녀왔었다. 일정이 좀 빡빡해서 게임센터에 들릴 여유조차 없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갈 기회가 있어서 숙소 근처 세가, 타이토 등을 들려서 맛보기 식으로 조금만 체험하고 왔다.

크로스비츠는 세가 게임센터에 딱 한 대, 그것도 7월 27일 철거예정이라는 딱지가 붙은 채로 돌아가고 있었다. 작년 부천 로케테 이후로 1년만의 플레이였지만 생각보다 재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요 1년 사이에 레브 추가곡이 내 취향과는 점점 멀어져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을까.

츄니즘은 여기저기서 워낙 갓겜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플레이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진 않았다. 터치패널과 센서로 플레이하는 방식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노트를 처리하는 건지 흘리는 건지 확실한 피드백이 없으니 좀 답답했다. 그래도 특유의 플레이 방식은 매력적. 폭넓은 라이센스 수록곡(AIR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다) 도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역시 이 게임은 내수용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인 라이센스가...



신주쿠 타워레코드에 딱 두 장 남아있던 레브 OST. 발매 당시에 급히 돈 나갈 곳이 많아져서 구입하지 못하고 이제 와서야 구매했다. 구성과 악곡 라인업은 만족스럽지만 마스터링이 형편없어서 조금 화가 나긴 했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충분히 납득.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아(단, 물가는 살인적이어서 점심 한 끼를 벌벌 떨면서 먹었다) 나중에 다시 갈 기회가 있으면 제대로 오락실 체험을 해 볼 예정이다. 근데 돈이 좀 모여야 어딜 가던가 하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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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신고.

그 외 2017. 6. 24. 04:54

몸 상태도 그닥인데다가 정신상태도 불안정한지라 가끔 극단적인 생각도 하긴 하지만,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알바도 꾸준히 하고 있고, 학교도 한 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이니 나머지 미뤄왔던 일 전부 해결할 예정.

풀리지 않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간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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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동네 오락실을 들렀다가 추억의 버전 이지투디제이 3rd를 만나게 되었다.  이지투디제이와의 첫 만남도 이 버전이었고, 실질적으로 리듬게임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이 버전이었으니 참 감회가 새롭다. 꼬꼬마 시절에는 기판이 참 높은데다 웅장하기까지 느껴졌는데 지금 보면 작고 허름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



코인을 넣고 시작을 누르자 익숙한 음악이 들려 왔다. 활동하면서 다섯 번씩이나 은퇴를 결심하셨으나 리스너들이 윤허하지 않았던 빠삐놈으로 유명하신 갓 작곡가 박진배님의 d-ESTi-nation이 흘러나오는 루비 믹스 테마는 지금 들어도 참 감미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루비믹스를 고를 일은 없으니 과감하게 스트릿 믹스로 돌아가서 올 송을 걸고 입장. 10년이 지났는데도 올송 치트가 생각날 정도였으니 얼마나 게임을 많이 했으면....



이런저런(?) 구설수로 유명한 곡 Y-GATE. 하드 난이도는 당시에는 11이라는 고난이도였으나 지금은 고수들의 스코어 어택 채보로 사랑받고 있는 곡. 이 버전의 BGA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는데(BE시절의 특수 라디오 채널, 3S의 검열된 BGA 제외),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묘사한 BGA가 어떻게 영등위(당시에는 게등위가 없었음) 심의를 그냥 통과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어릴 때는 순수한 마음에 아무 것도 모르고 플레이했지만, 지금 보면 음....


샌드스톰. 당시에는 너무 깨고 싶어서 손배치 외워서 3스테이지에서 이것만 수십 번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합플로...(이 당시에는 오토 기능이 없었다) 지금이야 무난하게 깨지만. 

RFC. 화산고라는 영화에서 그대로 나오길래 놀랐던 곡. 후반부 기타리프 구간을 죽지 않고 처리하는 사람이 그렇게나 존경스러웠다.




이 당시에는 점수가 후딱 지나가 버리는데다가 뭘 플레이 했는지도 알려주질 않아서 거의 믿음, 아니면 노트 수를 보고 대충 성과를 추측하는 수준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랭킹 또한 4글자 입력이 전부였고 토탈 스코어만 알려줬다. 곡별로 기록이 남긴 했는데 죽으면 날아가는지라...



인터넷 랭킹. 지금은 아무 의미도 없는 화면. 당시에는 저 코드를 찍거나 적어서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랭킹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저 사이트는 도메인이 팔려서 들어가봐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음.




이지투캐치. 당시에는 히든 모드라서 특별한 커맨드를 입력해야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커맨드는 1P 발판 밟은 상태로 스크래치를 시계방향으로 열심히 돌리기게임이 질릴 때 한 판씩 플레이 해 주면 재밌었다. 다만 좀 많이 어려워서...



2스테이지에서 사망. 하드 모드는 강제 4D가 걸리는지라 그게 싫어서 노말 모드를 했는데도 상당히 어려웠다. 



남은 돈으로 추억이나 찾을까 싶어서 스트릿모드에 다시 들어왔다. 블랙 마켓도 정말 깨고 싶었던 곡이었는데 결국 어찌어찌 클리어를 성공했었던 기억이 난다. 채보를 하도 외워서 원핸드도 가능할까 싶었는데 그건 좀 무리...



겟더비트 하드. 속칭 개떡비트. 눌렀는데 페일이 나오길래 버그인줄 알았던 곡이다. 지금은 깨긴 하지만 당시 생각해보면 엄청 악마같았던 곡 중 하나. 채보 자체는 1레벨 채보랑 같다. 그리고 이 곡을 플레이 한 결정적 이유는...



20000000000 하드를 소환하는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정상적으로 곡을 꺼내서 플레이하려면 노올송으로 스트릿 믹스에 들어가서 개떡비트 하드-> 미스틱 드림 9903 호러믹스 하드를 차례대로 플레이해야 3스테에서 없었던 하드믹스가 열린 걸 확인하고 고를 수 있었다. 올송에 스타트버튼 버그를 쓰면 3스테 전부를 이백억 하드로 플레이 가능해서 이 루트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옛날에는 최고 레벨에 패턴도 환장하는 곡이었고 지금 해봐도 상당히 어려워서 후반부에서 사망. 역시 어렵다. 



땡큐 포 플레잉. 더 플레이해보고 싶긴 했지만 일단 기억나는 추억은 이정도라서 여기까지. 다음에 할 기회가 또 있겠지.



게임장 문을 나서기 전에 다시 2017년으로 돌아와서 최신작 이지투를 플레이해보았다지금은 곡 수도 엄청나게 많아졌고, 펌프노래에 오투잼노래까지 즐길 수 있는데다가, 편의성도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는데(물론 개인화기능은 아직 없다는 게 흠), 아직도 그 때 즐겼던 불편하고 곡 적던 그 옛날 버전이 자꾸만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백원짜리 들고 건반 뚜들기면서 부모님한테 혼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그때의 설렘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오늘 플레이한 이지투디제이는 성대 스타뮤 게임센터의 기기입니다. 1호선 성균관대역 2번출구로 나와서 대각선 횡단보도 건너서 술집 골목으로 들어간 뒤 첫 번째 골목에서 죄회전하면 파랗고 큰 간판이 있습니다.


이지투디제이 여러 버전이 있으나 현재는 수리 등으로 세 대만 가동하고 있었으며 그 중 두 개는 NT를 가동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 사볼, 그루브코스터, 투덱, 팝픈, 유비트, 기타, 드럼 등 이런저런 리듬게임 기기와 코인노래방 다수, 철권이 입고되어 있습니다.


자주 오기에는 저희 집에서 상당히 애매한 위치긴 하지만 이지투하러 오기에는 상당히 괜찮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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