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 이맘때쯤 3박 4일로 대만을 다녀 온 적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야시장 좌판에서 '동과차' 라는 음료수를 접했는데,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단맛이 일품이었다. 햇님달님 동화에 나오는 '동앗줄'로도 유명한 동아 열매를 흑설탕에 재워 만든다고 하는데, 식당에서 밥 시켜 먹으면 그냥 내어줄 정도로 대만에서는 국민 음료수라고.
여하튼, 대만에서는 어딜 가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이지만 한국에서는 정말 눈 씻고 봐도 찾기 힘든 음료이다. 그나마 공차에서 '윈터멜론 밀크티'와 '윈터멜론 공차 스페셜' 등의 메뉴로 동과차를 취급하고는 있지만, 전부 우유가 들어가는 바람에...우유를 빼달라고 점원에게 따로 부탁하거나, 유당불내증을 감안하고 그냥 마시는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동네에 무인 홍루이젠 가게가 들어서면서 이제서야 대만 동과차를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캔당 1500원이라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고. 현지 노점에서 사먹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꽤 괜찮아서 자주 이용하는 중. 코로나 종식 이후 하늘길이 다시 열려서 대만에 재방문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참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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